1987년 영광 1,2호기가 모두 준공되고, 전두환 대통령이 참석하여 준공식이 거행되고,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고, 가마미 해수욕장 시위대가 발전소와 건설사무소에 쳐들어오고, 그리하여 가마미 마을이 74억원이라는 보상을 받아가고, 주변마을들이 들썩거리고, 그러는 사이에 해는 바뀌어 1988년이 되었다. 그리고 5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일 해온 나도 1988년 3월엔가 본사 원자력건설처로 발령받아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 본사발령을 받은 나는 우리 포니엑셀 승용차에다 간단한 짐을 싣고 서울로 올라가 회사에서 가까운 청담동에 하숙집을 정해놓고 원자력건설처에 출근하기 시작하였다. 가족을 데리고 이사할 집을 정할 때까지 하숙생 홀아비, 주말부부가 된 셈이었다. 몇 주 동안 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