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은 아름다웠다. 머나먼 교통오지에 서울에 가족을 두고 홀아비생활을 하긴 했지만 울진은 내가 30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그러나 울진에 그리 오래 있지 못 하였다. 1년이 지나자 본사 원자력건설처에서 나를 또다시 콕 집어 본사로 발령을 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아름다운 동해, 죽변 바닷가, 그 동안 정들었던 직원들과 교회식구들을 뒤로 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1993년 겨울이었다. 나를 콕 집은 분은 전에 나의 상사 기술부장으로 영광 3,4호기 주기기를 담당하다가 승격하여 울진 3,4호기 담당역, Project Manager(PM)가 된 이J 씨, 나중에 한수원 사장이 되신 분이다. 나는 그 분을 보좌하고 울진 3,4호기 건설공사 전체를 총괄하는 공사운영3부장으로 발령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