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월화력을 떠나 부산화력으로 간 해가 1970년이었고 그 부산화력에서 운전교대근무를 하면서 학교를 마치고 군대에 다녀오고 결혼을 하고 부산을 떠나 본사 원자력건설부로 간 해가 1979년이었으니 나는 70년대를 온전히, 나의 이십대를 온전히 부산화력에서 보낸 셈이다. 당시엔 아직 송도가 변두리였는데 감천은 송도에서 높은 고개를 넘어서 가는 외곽 시골동네였다. 16번 입석버스와 17번 좌석버스가 감천-괴정-대티고개-서대신동 구덕운동장으로 다녔고, 또 같은 번호의 버스가 반대방향으로 감천-송도-산복도로-충무동-서대신동 구덕운동장으로 순환운행하였다. 버스가 서대신동 구덕운동장에서 대티고개를 넘으면 괴정동 인분종말처리장에서 풍겨나오는 구수한 인분향기(?)가 버스를 온통 휘감고 모든 승객의 후각을 마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