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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이야기

나는 1969년부터 1979년까지(중간에 군대 3년 빼고) 10년 세월을 화력발전소에서 오퍼레이터(운전요원)로 일했다. “24시간 4조 3교대” 근무를 했기 때문에 세상이 다 깊이 잠든 깊은 밤을 발전소에서 많이 새웠다. 석탄, 증기, 열기, 온갖 기계들이 만들어내는 냄새와 소음, 석탄컨베이어 꼭대기에서 바라보던 영월 동강 산골짜기의 어두운 밤하늘과 검은 산들, 보일러 꼭대기 굴뚝 밑 공기예열기의 수트블로잉 작업을 하면서 내려다보던 부산 감천 동네와 감천만 바다의 불빛....... 나는 귀가 먹먹해지는 석탄미분기의 굉음 속에서 석탄가루를 마셨고 유리섬유 가루도 마셨으며 석면장갑을 끼고 뜨거운 버너를 다루었고 밸브를 돌리고 계기를 점검하고 발전소 안을 뛰어다녔다. 수은도 손으로 만져보았고 석탄가루, 아황산..

카테고리 없음 2026.03.25

1982-2015 전력원가 변동추이(8년전 쓴 글)

1970년대까지 대한민국에서 전기는 사치품이었다. 벽을 뚫어 30와트짜리 백열등 한 개를 달아놓고 두 방이 나누어 썼고, 마당 한켠 변소에는 5와트짜리 푸른색, 빨간색 꼬마등을 달아놓고 썼다. 전기를 훔쳐 쓰는 도전, 천용도 많았고....1978년 4월에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준공되기 전까지 한국전력의 발전원가가 얼마였는지 나는 모른다.자료가 없다. 아마도 kwh당 40원 내지 50원 수준 아니었을까 싶다.당시의 국민소득이나 생활수준으로 볼 때 전기요금은 비쌌고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것이었다.그런데 1978년에 고리원자력 1호기가 준공되고 이어서 월성 1호기, 고리 2호기가 준공되면서 전력원가는 꾸준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다.그리고 1980년대에는 고리 3,4호기, 영광 1,2호기, 울진 3,4호기가 거..

카테고리 없음 2025.10.31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사태를 보면서

1970년대, 정주영의 동생 정인영은 현대양행을 설립하고 IBRD차관을 얻어 세계최대규모의 창원기계공장을 만들었지. 주조설비, 단조설비, 세계최대의 프레스, 세계최대 규모의 기계공작기계를 갖춘 어마어마한 공장이었지. 차관 8천만불인가를 얻기 위하여 IBRD에 현대양행 창원공장이한국의 발전설비를 독점생산하겠다고 거짓말을 했는지 사기를 쳤지. 그러나 과도한 투자, 시설규모와 일감부족으로 1980년 결국 현대양행은 쓰러지고 IBRD는 차관회수와 한국에 대한 차관공여금지를 하겠다고 나서고 신군부정권은 이 문제를 수습하려고 현대와 대우에게 자동차와 발전설비 일원화 독점을 제시하였고, 그래서 현대는 자동차를, 대우는 발전설비를 맡겠다고 하였지.그런데 대우가 현대양행을 맡으려다 보니 엄두가 안 나는 거지. 그래서 정..

102. 해외원전 보다 국내원전건설이 시급하다.

생각이 있으면 잘 들어.기업이 잘 되고 수출경쟁력이 강하여 수출이 잘 되려면 뭐가 제일 중요해?에너지 비용, 전력요금이 제일 중요하지.1980년대 대한민국이 타오르는 불같이 폭풍성장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원자력이었어. 1978년 고리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고리2호기, 월성1호기, 고리3,4호기, 영광1,2호기, 울진1,2호기까지 10기 가까운 원전들이 해마다 1기꼴로 준공되었고 원전들은 화력발전소의 몇 분의 1도 안 되는 값싼, 양질의 전력을 공급하였고, 그래서 80년대 그 살인적인 인풀레 속에서 전기요금은 거꾸로 내려갔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전기요금이 낮은 국가가 되었고, 전기요금, 특히 산업용전력요금은 미국의 절반, 일본의 3분의 1 밖에 안 되는 수준이 되었어.이 막강한 전력요금 경쟁력으로..

101. 태양광 악몽

태양광 악몽 태양광은 공짜이지만 태양광 전력은 공짜가 아니다. 태양에서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100% 전력으로 바꾼다면 1 평방미터 면적당 약 1.3 kw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수준으로는 15%~20% 효율을 넘기기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주)이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은 두께 32 밀리미터, 무게 18.5 kg으로 가로 1.6 m, 세로 1 m, 즉 1.67 평방미터(0.5 평) 크기인데 최대 310 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그 판매가격은 2024년 10월 현재 279,300원이다. 패널면적 1평방미터당 겨우 185 와트의 전력을 얻을 수 있을 뿐이고 이는 그 효율이 15%에 약간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

100. 지금 해외원전 지어주고 있을 때가 아니다.

2024년 7월 17일 조선일보 보도를 그대로 옮긴다.“한국 원전이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수주했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24조원에 이르는 수주 규모는 20조원이었던 바라카 원전의 1.2배다. 탈원전 정책으로 가동 중이던 원전은 멈추고, 건설 중이던 원전까지 공사가 중단되며 생태계가 고사 직전까지 갔던 K원전 업계가 새로운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세계 2위 원전 대국인 프랑스를 안방인 유럽에서 꺾었다는 데 의의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라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K원전이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이다. 산업..

99. 제작사의 막무가내 땡깡

제작사의 막무가내 땡깡 뉴저지주에 있는 Unique사는 Mr. Olof Eriksen의 개인소유 회사로 복수기진공펌프에 관한 한 많은 제작, 납품실적을 보유하였으나 여러 대의 공작기계들을 갖추고 전체인원이 20명도 안 되는 소규모 업체이다. 사장이며 소유주인 Olof Eriksen(1936년생, 2016년에 80세였음)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미국 인근해역에서 선박해상사고를 당한 것을 계기로 미국에 정착하였는데 GE의 터빈기술개발 분야에 종사하며 뛰어난 터빈기술자로 인정받았고 터빈, 제트엔진, 진공펌프 등 기계기술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고 한다. 특히 뛰어난 손재주와 초인적인 집중력으로 축소모형 선박공예에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여 미 해군과 모형선박계에 이름을 날렸는데 Unique사 건물 출입문에 들어서..

98. 케이블 껍데기 쓰다듬기 검사

28년 전, 1995년, 영광 3,4호기 건설이 진행되고 내가 뉴욕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때에는 뉴욕사무소에 사무직 소장 1명, 기술직 부장 1명, 기술직 과장 7~8명, 한기의 기술부장 2명이 나와 있었고, 사무직으로는 계약관리와 대금지불, 선적업무, 그리고 경영정보 수집을 위하여 사무직 부장 1명, 사무직 과장 7~8명이 나와 있었다. 사실 좀 많은 인원이 나와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2014년 내가 용역 형태로 아랍에미레이트 바라카 원전에 공급되는 미국 기자재 제작독려업무를 수행하게 되었을 때는 미국 뉴저지 포트리의 뉴욕지사가 대폭 축소되어 조그만 사무실에 사무직 부장(지사장) 1명에 사무직 과장 2명, 현지채용직원 1명, 도합 네댓 명이 전부였고 수행하는 업무는 뉴욕증시의 투자자 관리업무가 주였다. ..

97. 한전주식은 장물(臟物)이다.

한전주식은 장물(臟物)이다.  1961년 7월 1일 설립된 한국전력주식회사는 정부가 주식 51%를 보유하는 국영기업 주식회사였다. 그런데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정권은 한국전력공사법을 만들고 민간이 보유한 한전주식을 전부 매입하여 100% 정부소유의 한국전력공사를 1981년 1월 1일부로 발족시켰다. 그런데 그렇게 한국전력공사체제를 유지하다가 1988년에 노태우 정권에 이르러 정부보유주식 가운데 극히 일부를 우리사주 형태로 직원들에게 유상분배 하였고 이어서 상당부분을 민간에 매각하였다. 그리고 그 무렵 한전 주가는 주당 3만원을 조금 넘는 시세를 형성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신군부의 민간주식 100% 강제매입과 한국전력의 공사화는 횡포였고 그 후에 다시 정부보유주식을 민간에 매각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