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잘못 불출된 자재 때문에 한중이 한전의 원자력설비 기자재만 수주한 게 아니었다. 88 올림픽 후 90년 무렵부터 한국의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전력수요가 급성장하는 바람에 한전은 급하게 많은 화력발전소들을 건설해야 했고 한중은 원자력발전설비 보다 오히려 훨씬 많은 화력발전소 기자재를 수주하여 납품했다. 원자력을 담당하던 나와 직접적 관계는 없었지만 한중은 기력발전소의 기자재도 애를 먹인 때가 많았다. 한전의 50만㎾급 화력발전소의 보일러는 슐쳐형 관류보일러이다. 아, 관류(灌流)보일러가 뭐냐고? 예전의 발전소들은 보일러 내부에 수많은 튜브들을 배치하고 그 튜브 안으로 물이 흐르면서 가열된 다음 증기드럼에서 증발이 되게 하고, 그 증발된 증기를 다시 다른 튜브들을 통하여 흐르게 하면서 계속 가열하여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