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Lee 2024. 10. 26. 11:05

태양광 악몽

 

태양광은 공짜이지만 태양광 전력은 공짜가 아니다. 태양에서 내리쬐는 직사광선을 100% 전력으로 바꾼다면 1 평방미터 면적당 약 1.3 kw의 전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수준으로는 15%~20% 효율을 넘기기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한화큐셀(주)이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은 두께 32 밀리미터, 무게 18.5 kg으로 가로 1.6 m, 세로 1 m, 즉 1.67 평방미터(0.5 평) 크기인데 최대 310 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그 판매가격은 2024년 10월 현재 279,300원이다. 패널면적 1평방미터당 겨우 185 와트의 전력을 얻을 수 있을 뿐이고 이는 그 효율이 15%에 약간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태양광 패널의 수명은 약 20년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1kw 전력을 얻으려면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 3.23개(90만 2천원)이 필요하고 일반주택용으로 5kw를 얻으려면 태양광패널 16개(447만원)와 이를 설치할 8평의 지붕이나 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된다.

태양광설비 업체의 광고에 의하면 한화큐셀 태양광 패널로 5 kw 중간규모 주택용 태양광설비를 설치한다면 약 1,500만원이 들고, 10 kw 이상으로 상업용 태양광발전설비를 짓는다면 3천만원 이상, 100 kw를 설치하려면 약 3억원, 대략 kw 당 3백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즉 5kw 태양광설비를 전문업체에게 맡기면 패널값 480만원에다 설치비 1천만원, 도합 1,500만원이 든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한화큐셀의 태양광 패널로 원전 1기 100만 킬로와트에 맞먹는 대용량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다면 얼마의 패널면적이 필요할까?

100만 나누기 0.185 = 540만 평방미터, 약 164만 평 면적의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540만 평방미터 면적의 태양광 패널의 가격은: 540만 평방미터 나누기 1.67 평방미터 곱하기 279,300원 = 903,125,748,502원

약 9천억원어치의 태양광패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되고 그 설치비를 합하면 2조원 이상의 설비비가 소요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적도가 아닌 북위 36도, 37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태양광선이 사선으로 비치고 따라서 같은 태양광전력을 얻기 위하여 필요한 땅의 면적이 늘어난다. 따라서 164만 평 면적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려면 약 300만 평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할 것이고 땅(밭)값을 전국 평균공시가격 평당 16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약 4천 8백억원의 토지구입비가 소요될 것이다.

따라서 100만 킬로와트급 대규모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하려면 대략 3조원 가량의 공사비가 들고, 3조원이면 원자력발전소 건설비용의 절반가량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 놓고 보면 300만평의 거대한 면적의 땅을 태양광 패널로 덮어야 하긴 하지만 원자력발전소 건설비용의 절반으로 같은 용량의 태양광발전설비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태양광 패널은 밤이면, 구름 끼고 비가 내리면 무용지물이다. 낮시간이 여름이면 길고 겨울이면 짧아지지만 태양광발전설비가 제대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간은 하루 고작 다섯 시간 가량이다. 그럼 나머지 열아홉 시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태양광 발전설비를 다섯 배로 지어놓고 낮에 생산되는 전력의 80%를 저장해 놨다가 밤이나 비오고 구름 끼는 날 공급할 것인가? 배터리로 전력저장설비(ESS)를 설치할 수는 있다. 그러나 ESS는 배터리 화재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난 비용이 들어 배 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된다. 결국 태양광 전력설비로 원전처럼 전력을 끊임없이 공급하려면 다섯 배 이상의 태양광과 전력저장설비용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된다.

 

결국 태양광 발전설비만큼 가스발전소, 화력발전소를 지어서 돌리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녹아난 나라가 독일이고 이탈리아이다. 독일은 탈원전을 선언하고 신재생으로 갔지만 많은 갈탄발전소를 돌려야 했고 결국 엄청난 공해와 엄청난 전기요금상승을 불러왔다. 이 엄청나게 비싼 전력요금으로 지난날의 제조업강국 독일의 영광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태양광이 쉬거나 잠자는 동안 카타르에서 수입해오는 비싼 LNG를 때는 발전소들이 밤새껏 돌아가야 한다. 결국 국민들은 낮에는 태양광 전기를 쓰고 밤에는 LNG 전기를 써야 하게 되는 것이다.

 

태양광전력의 값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일단 태양광시설이 갖추어지면 비추는 태양광은 공짜이고 전기도 공짜로 나온다. 먼지와 때가 끼고 새똥이 패널을 뒤덮을 때 씻어주고 닦아주어야 하는 것은 별도로 하고 말이다. 그러나 태양광 전기가 과연 공짜일까? 아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에서 개인 혹은 사업자가 예를 들어 100 kw 용량의 상업용 태양광발전설비를 만들어 한전의 계통에 전기를 팔려고 한다면 태양광설비 설치비용 약 2억 5천만원에서 3억원이 소요된다. 그리고 이를 밭에다 설치한다면 약 500평의 땅과 여기에서 나올 농사소득을 포기해야 한다. 500평의 밭의 가격을 5천만원이라고 쳐도 총투자비용은 3억 내지 3억5천만원에 이르게 된다. 당연히 태양광 투자자는 투자금액의 연간 이자를 10%, 15%로 계산하고 100kw 태양광전력설비로 최소한 연간 5천만원 가량의 전력판매소득은 올려야 한다고 기대하게 될 것이다.

 

과연 100kw 규모의 태양광설비로 연간 5천만원의 전기판매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100kw로 하루 5시간을 발전한다면 500kwh가 된다. 한 달 30일 쉬지 않고 맑은 날이 계속되어준다면 15,000 kwh의 전력생산과 판매가 가능하다.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과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2017년 무렵 한전의 평균전력판매단가는 kwh당 120원 가량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한 달 15,000 kwh의 전력의 가치는 180만원이 되고 1년 180,000 kwh의 전력가치는 2,160만원이 된다. 결국 농사를 포기하고 태양광 발전설비를 만들어 태양광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는 것은 투자비의 절반도 못 건지는 손해 보는 장사가 되는 것이다. 즉 애당초 태양광 전력은 비싼 것이다. 태양광 전력은 kwh당 최소한 250원 이상은 되어야 사업자 입장에서는 겨우 본전을 뽑게 되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이 이 단순한 계산을 못 했을 리 없다. 태양광 전력이 이렇게 비싸다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 신재생에너지정책을 밀어붙였다. 개인사업자의 태양광전력사업을 권장하고 보조금을 지급하였다. 그리고 한국전력에는 태양광전력을 무조건 비싸게(2022년 평균 201원) 구입하도록 하고 기업들에게는 REC를 70원에 구입하도록 하여 2022년 현재 태양광 사업자들은 kwh당 약 271원을 받고 태양광 전기를 팔고 있다. 문전옥답은 시꺼먼 태양광 패널로 뒤덮였고 산비탈의 나무들이 베어져 나갔다.

 

대한민국이 살려면 이 바보같은 신재생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탄소배출이 없는 진정한 친환경 전원인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 그런데 2024년 5월에 발표된 11차 전력수급계획에 의하면 원자력은 단 3기만 건설하고 신재생은 무려 97기가와트, 대형원전 70 기에 해당하는 엄청난 용량을 추가하겠단다.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온다. 이건 국가를 시꺼먼 태양광 패널로 뒤덮어 질식시켜 기어이 망하게 하고야 말겠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민간사업자가 태양광시설을 만들려면 kw당 패널 3.23개, 약 90만원어치의 태양광 패널이 필요하고 추가로 약 200만원의 설치비, 도합 300만원 가량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그렇다면 11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97기가와트의 신재생 에너지시설, 이것을 태양광전력설비로 설치하려면 얼마나 많은 태양광 패널이 필요할까? 97,000,000 kw X 3.23개 = 3억 1,300만 개, 87조 6천억원어치의 태양광패널이 필요하고, 그 설치면적은 약 3억 평에 달하고, 총공사비는 270조원에 달하게 될 것이다. 즉 원자력발전소 4~50 기를 건설할 수 있는 270조원을 들여 온 국토를 태양광 패널로 뒤덮게 될 것이다. 이 엄청난 돈은 태양광 패널제조업체들, 수많은 중국 태양광패널 업체들과 수많은 태양광설비 시공업자들에게 신나는 떡판, 잔치판이 될 것이다. 또 태양광설비만큼의 (270조원을 더 들여) LNG가스발전소들이 건설해야 할 것이며 이들 발전소들은 태양광이 쉬는 시간에 LNG 연기를 뿜으며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20년 수명이 다 한 태양광패널 폐기물은 거대한 산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 또한 엄청난 비용을 요구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악몽이다. 태양광은 악몽이다.

 

이러한 진실을 안다면 민간사업자들이나 농부들은 이제 정부가 아무리 나서서 권장하고 보조금을 준다고 해도 태양광사업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좁은 땅을 태양광패널로 뒤덮고 국가전력산업을, 아니 나라를 망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에 눈이 멀어 논밭을 중국산 패널로 뒤덮고 산비탈의 나무를 베어내고 태양광설비를 설치한 과오를 통회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태양광은 악몽이다. 대한민국의 답은 원자력이다. 2024년 5월 발표된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계획 실무안은 97 기가와트 신재생 에너지와 4 기가와트 원자력 계획을 거꾸로 뒤집어야 한다.